‘상하이가 유령도시가 됐다고?’…美·中 매체, 뜨거운 설전

임대환 기자 2023. 9.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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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둔화를 뒷받침하는 부정적인 지표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매체들의 설전이 뜨겁다.

미국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종군기자 마이클 욘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팅을 소개하는 '중국의 상하이가 유령 도시가 됐나?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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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상하이가 유령 도시가 됐나?’ 제목 보도 내보내 논쟁 촉발
中 매체들, “경제둔화 날조하려는 것. 중국경제 문제 없어” 반박
마이클 욘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중국 상하이의 모습. X 캡처

중국의 경제 둔화를 뒷받침하는 부정적인 지표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매체들의 설전이 뜨겁다.

미국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종군기자 마이클 욘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팅을 소개하는 ‘중국의 상하이가 유령 도시가 됐나?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월요일임에도 텅 비어있는 상하이의 스타벅스 매장과 한산한 도로 등의 사진이 첨부됐다. 뉴스위크는 "중국은 경제에 문제가 생겼다는 가장 중요한 신호들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유령도시가 됐다"는 욘의 지인이 했다는 발언을 전했다.

뉴스위크는 욘의 트윗이 하루 만에 7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자 트윗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 욘의 글·사진 바로 아래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다른 스타벅스 매장이나 시끌벅적한 번화가 등의 영상을 담은 상하이 현지인들의 ‘반론’ 트윗들도 함께 보여줬다.

뉴스위크는 "많은 현지 주민이 상하이가 유령도시로 변했다는 생각에 반박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정책 종료 이후 둔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상태에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의 이 같은 보도에 중국 매체들이 적극 반박에 나서며 논쟁이 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일주일가량 지난 뒤부터 이 트윗과 상하이의 ‘실제’ 모습을 대조하면서 "중국 경제에는 문제가 없다"며 대응에 나섰다.

상하이 기반의 매체 펑파이는 11일 욘의 트윗에 등장한 스타벅스 매장과 거리 등은 아침 시간에만 한산할 뿐 낮부터는 오가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의 ‘팩트체크’ 기사를 내보냈다. 텅 빈 모습으로 찍힌 도로는 공사 때문에 폐쇄된 곳이었다거나, 상하이의 올해 상반기 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는 등의 설명도 곁들였다.

중국 국제 텔레비전(CGTN) 등 관영 매체들도 펑파이의 보도를 강조해 전하는 등 반박에 가세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직설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사설에서 "뉴스위크는 허위 정보와 루머 유포의 책임을 피하려는 듯 제목에 물음표를 붙였지만, 사진들의 촬영 환경 등을 검증하지 않고 게시자의 과장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이런 접근은 본질적으로 기술적 정교함을 갖춘 루머 조장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식견이 있는 사람은 뉴스위크의 초점이 최근 서구 매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의 경제 둔화를 선정적으로 다루는 데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3∼4월부터 미국과 서방 언론들은 일부 특정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이용해 일반화하거나 정보를 날조하면서까지 중국 경제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관된 단계와 집중적인 행동, 광범위한 내용을 갖춘 대규모 조직적 캠페인으로 최근 수년간 거의 보지 못한 것"이라며 "이를 우연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가 유령도시라는 루머를 포함한 이런 관점은 미국과 서방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심리전"이라며 "중국 경제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외부인들은 비열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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