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활기 되찾은 원신 팝업스토어
"원신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당연히 가야지"
통관 문제로 굿즈 판매에 난관을 겪은 호요버스 '원신'이 2023 가을 팝업스토어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기자는 매년 원신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올해는 지난 8일 오픈했지만 다른 일정으로 오픈런을 뛰지 못했다.
8일 오픈런을 취재한 동료 기자에게 행사장에 굿즈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랐다. 팝업스토어는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인데 굿즈가 없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진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알아보니 통관 문제로 굿즈 입고가 늦어진 것이다. 호요버스는 바코드 판매 방식으로 대처했다. 이미 발생한 사태를 되돌릴 순 없는 만큼 최선의 조치였다. 8일 방문한 팬들에겐 재방문권을 제공했다.
직접 방문할 때 아무것도 없는 풍경을 보면 분노보다 오히려 슬플 것 같아 걱정했다. 다행히 굿즈 입고 소식이 들려왔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낯선 풍경이다. 매번 오픈런을 뛰니까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풍경만 봐왔다.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약간 허전하기도 했다.
판교 현대백화점 10층에 올라오니 유리창에 라이덴 쇼군, 산고노미야 코코미 등 원신 캐릭터 일러스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가 봐도 여기가 원신 행사장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하늘공원 잔디밭에는 대형 SD 등신대로 포토존이 마련됐다.
아이들이 캐릭터 주변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까 흐뭇했다. 확실히 SD 디자인이 어린이들에게 매력적인 모양이다. 백화점을 방문한 가족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인 만큼 어린이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됐다. 언젠가 이 친구들이 원신을 즐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
외부에는 지금껏 출시한 공식 굿즈들이 장식돼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굿즈가 출시됐다. 한 곳에 모아두니 정말 웅장하다. 돈만 있었다면 똑같이 집에 장식하고 싶다. 작년에 구매한 클레 피규어도 구석에 있었다. 고가의 응광 피규어는 패키징부터 퀄리티가 남다르다. 유라 피규어였으면 가격이 더 비싸도 샀을 것이다. 다행히 응광이라 지갑을 지킬 수 있었다.
입장하니 통관 문제가 해결되어 진열대에 비치된 굿즈들이 반겨줬다. 인기가 많은 라이덴 쇼군, 야에 미코 아크릴 스태츄 등은 이미 품절이었다. 품절로 재고가 소진된 굿즈도 있었지만 아직 배송되지 않은 굿즈도 곳곳에 보였다.
호요버스 설명에 따르면 굿즈 물량은 지속적으로 보충되고 있다. 상자에 담긴 굿즈는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밖에서 본 샘플을 떠올려야 한다. 내부에도 굿즈 샘플을 제공한다면 더 원활한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지고 싶은 굿즈는 2021 아크릴 액자, 2023 가을 팝업스토어 아크릴 스탠드 세트, 페이몬 미식 트레이딩 피규어 6종이다. 2021 아크릴 액자는 1개만 남아있었다. 역시 예쁜 굿즈는 인기가 많다. 애정 캐릭터인 유라 아크릴 스태츄와 스트랩 팔찌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굿즈를 구매한 후 각종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날아오르는 흰색 공을 잡는 미니게임이 있는데 진행 시간이 너무 짧았다. 조금만 더 길게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방명록에는 원신을 향한 응원으로 가득했다. 게임 행사마다 벽면에 붙어있는 팬들의 따뜻한 한마디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행사장에서 나와 굿즈를 구경하던 중 어떤 팬이 다가와 포토카드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기자는 취재로 온 만큼 받은 것이 없어서 교환하지 못했다. 다행히 다른 팬이 다가와서 포토카드를 교환했다.
게임 행사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인데 볼 때마다 순수함이 느껴진다. 행사 콘텐츠도 좋지만 하나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모르는 사람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게임 행사의 매력이 아닐까. 예약제로 쉽게 방문할 수 있으니 굿즈 구매를 원하거나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은 팬들에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굿즈 구매가 우선이라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2023 원신 가을 팝업스토어 운영은 분명 아쉬웠다. 공간 활용, 대기열 관리, 예약제는 전반적으로 쾌적했지만 굿즈 입고가 늦어진 것은 치명적이다. 먼 곳에서 어렵게 방문한 팬들에겐 크나큰 상처를 입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다. 호요버스도 향후 팝업스토어 운영 시 굿즈 배송일을 넉넉하게 설정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팝업스토어를 반면교사 삼아 내년에는 웃음만 가득하길 바란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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