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눈치보던 은행, 기업대출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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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기업대출 확대에 공 들이고 있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이루어질 때 은행과 증권사, 캐피탈사와 같은 여신전문사 간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 계열사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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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강화 명목 만기 축소도
규제 덜한 기업대출 눈 돌려
은행간 기업대출 등 영업 확장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7조4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8조5974억원 증가했다. 올 1월(707조6043억원)과 비교하면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은행권이 기업대출 확대에 공 들이고 있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급증세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제동을 걸었다.
50년 주담대를 팔았던 은행들은 자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명목으로 50년 주담대 상품의 만기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50년 주담대 출시 한 달 만에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단축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오는 14일부터 보금자리론을 제외한 주담대의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40년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에는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55조569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7.4% 늘었다. 올해 초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우량 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을 목표로 대기업 대출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중 원화 기준 기업대출 점유율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은행 간 기업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발표회'를 열고 2025년 기업대출 점유율 2위 탈환에 이어 2027년엔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외치는 구호다. 이를 두고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이루어질 때 은행과 증권사, 캐피탈사와 같은 여신전문사 간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 계열사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저마다 기업대출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자칫하면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장에 앞서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및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 경기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우량 기업을 잘 선택하는 법 등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경쟁력만 내세울 경우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무리한 금리 인하 경쟁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마진이 없는 자산은 우량 자산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마진이 없다보면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적정한 성장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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