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세결집에…국민의힘 ‘대선공작 게이트’ 맞불[이런정치]
野 ‘이재명 단식’ 세 결집 대응 차원…“추석밥상에 올려야”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 허위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함께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단식으로 야권이 결집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유의동 의원은 이날 진상조사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배후설’을 거론했다. 유 의원은 “김대업 사건이나 20만불 수수설, 최근에는 생태탕 논란까지 있어서는 안되는 선거 관련 범죄행위가 많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단죄된 적 있었나 싶다”며 “더 놀라운 것은 민주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여러 언론이 사과를 하고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했음에도 이 사건은 조작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냐”며 “자신들의 잘못이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행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국민의힘은 합리적으로 (민주당 배후설)을 의심해서 떨어진 쿠키를 찾아가는 중이다”고 했다.
다만 유 의원은 ‘민주당이 연루가 됐다는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해당 보도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수혜를 입었다며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까지를 대선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대국민 보고 기간으로 정하고, 시도당 별로 규탄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각 시도당에서 당원 교육을 통해 이번 대선 공작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의기투합하도록 공지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은 이 대표의 단식 대응 차원이다. 이 대표의 ‘단식’ 이후 ‘이재명 리더십 위기’를 주장하던 비명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면서 여당이 기대하던 ‘민주당 분열’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여권에서는 9월 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경우, 민주당 내 찬성 표가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의 내분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으로 승부수를 띄우자 국민의힘에서도 맞불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이 대표 단식 후 민주당 지지율도 크게 오르면서, 국민의힘 내 위기감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p 오른 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이어 34%로 양당 지지율은 동률을 이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대선 공작 게이트가 국민의힘 세 결집과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김기현 대표의 ‘살인죄’ 발언 등 수위 높은 발언만 알려져 이번 대선 공작의 본질이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이 정치에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대선 공작이 아니라 정치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의원은 “이번 주에는 대선 공작 게이트 이슈를 각 시도당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그럼 제보도 들어오지 않겠냐”며 “그런 것들이 모이면 추석밥상에 ‘국기문란’ 사건이 올라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당은 각 상임위원회에서도 관련 현안질의를 열어 야권 압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국면 전환용’으로 보고 있어 파행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과학방송통신기술위원회도 불과 20분 만에 파행했다. 국민의힘 단독 개회 요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여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현안질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한 현안질의는 ‘언론 검열’이라며 맞섰다. 법제사법위원회 또한 오는 13일 법무부 등 소관기관을 대상으로 대선 공작 긴급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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