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국내기업 2분기 영업이익률 반토막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9.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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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법인 4천곳 실적 분석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이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도 1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현재 외부감사 대상인 법인기업 2만2962곳 중 3979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매출액이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한 셈으로, 2020년 2분기(-10.1%)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때문"이라며 "석유화학과 기계·전기전자업, 운수업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6%로 작년 2분기(7.1%)의 절반 수준이었다. 판매가격 하락과 건설 경기 부진 등이 악영향을 줬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6%에서 2.9%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분야는 운수업과 건설업의 부진으로 5.1%에서 4.6%로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은 부실 시공 여파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6.5%에서 3.3%로 떨어졌다.

다만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2분기 부채비율은 90.8%로 전 분기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2분기에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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