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황제의 경고 "기세등등 美경제 계속될 보장없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9.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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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황이 계속될 거라고? 엄청난 실수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다. 현재는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긴축 효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이먼 CEO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건전한 소비자의 재무제표와 임금 상승이 현재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앞으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문제는 '양적 긴축'을 통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술 취한 선원처럼 돈(재정)을 써대는' 전 세계 정부였다. 그는 "소비가 오늘 강하다고 말하는 게 앞으로 수년간 경제 호황이 올 것을 뜻한다고 믿는다면 엄청난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기업이 현재 결과만 보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상당히 좋다고 느낀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확실한 효과가 12~18개월 뒤에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은 역사적으로 낮은 디폴트 위험으로 수년간 대출에서 과도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신용 문제가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이러한 위험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강화된 은행 규제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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