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금지하자…애플, 中에 '일자리' 선물
시간당 급여 최저시급 웃돌아
사용금지 규제에 당근책 내놔
중국에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애플의 중국 내 고용 기여도가 큰 상황에서 최근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중국 당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부품 생산인력에 보너스로 1인당 6480위안(약 118만원)을 제공한다는 공고를 내걸었다. 신규 인력은 그다음 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에서 공개되는 아이폰15를 포함한 애플의 신제품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애플이 지정학적 긴장과 다른 업체 간 경쟁 속에서 지난해 중국 공장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공급망 불안을 겪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생산인력이 잇따라 이탈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이폰14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폭스콘은 지난 6월 공장에서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직원에게 8000위안(약 145만원)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인력 확충에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저우 공장 등에서는 채용난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 사업 부문 시간당 급여는 정저우시 최저 시급을 크게 웃돈다. 다른 지역 폭스콘 청두 공장에서도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모듈 등의 생산인력에게 시급 32위안(약 5800원)을 지급하는데, 이는 청두시 최저 시급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것이 최근 아이폰 생산공장이 베트남, 인도 등으로 분산되고 있음에도 중국이 여전히 애플의 주요 생산 기지라는 점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앙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다른 국영기업과 기타 정부 기관으로 금지령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지난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 맞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애플에 중국이 필요한 만큼 중국도 애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애플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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