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빅뱅 생존, 혁신동맹이 중요
◆ 세계지식포럼 ◆
"테크노 빅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랜드 테크늄 얼라이언스(grand technium alliance)'에 주목해야 합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12일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테크노 빅뱅에서는 가장 강력한 개체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개체와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양자컴퓨터, 로봇, 기후변화 대응 기술(C-tech) 등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신기술이 인류가 수천 년간 상상해왔던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기술의 연쇄적인 혁신이 일어나는 테크노 빅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5년간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는 파괴적인 혁신이 실리콘밸리라는 자기장 안에서 이뤄져 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은 테크늄 안에서 점진적이고 냉엄하면서 불가피하게 일어난다"는 디지털 전문매체 와이어드의 수석편집장 케빈 켈리의 말에 주목한 이유다. 장 회장은 "실리콘밸리가 우리 시대의 거대한 테크늄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특히 전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을 그랜드 테크늄 얼라이언스의 사례로 들었다. ASML은 1984년 네덜란드 펠트호번의 창고에서 시작된 작은 회사였다. 당시는 미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있던 때다. 장 회장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네덜란드 필립스는 전자기술을, 독일 칼자이스는 광학 기술을, 미국 국립연구소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식각하는 리소그래피 원천기술을 ASML에 제공했다"며 "그 결과 ASML은 전 세계 20개국에 직원 3만8000명을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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