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패션 만났더니 지구살리는 '혁신 스파크'
한섬 여성부츠 제작 나서
효성티앤씨 페트병 재활용
블랙야크서 티셔츠 만들어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의류·화장품 등 패션 업계와 손잡고 부진한 경영실적 만회에 나서 주목된다. 올 상반기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상승과 수출 부진 등으로 불황에 허덕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한섬에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에코트리온'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섬이 보유한 의류 브랜드 중 '시스템' '에스제이에스제이' '오즈세컨'의 여성용 부츠에 해당 소재를 적용한다. 친환경 가죽 생산 기업 기마가 에코트리온 소재를 적용해 바이오 소재 인조 가죽을 만든 뒤 한섬이 이를 활용해 부츠를 제작한다.
에코트리온은 100% 식물 유래인 산업용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폴리올 소재다. 폴리올은 우레탄 탄성 소재, 스판덱스, 인조 가죽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특히 에코트리온에 사용된 바이오 원료는 식물이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기존 석유화학 원료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40%가량 줄이고 탄소 개수도 적어 유연성이 뛰어나다. 이 덕분에 유럽연합(EU) 등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섬유·스포츠 용품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대표적인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와 함께 무색 폐페트병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다.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개발·생산하고 블랙야크는 이를 활용해 업사이클 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블랙야크는 자사와 자원 순환 파트너십을 맺은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 분리 배출한 페트병을 수거·세척한 후 잘게 쪼갠다. 이를 효성티앤씨가 넘겨받아 녹인 뒤 섬유로 뽑아낸다. 이 섬유 이름은 '리젠위드블랙야크'다. 리젠위드블랙야크는 블랙야크의 가볍고 편안한 특성을 가진 티셔츠와 팬츠 제품에 적용된다.
LG화학은 화장품 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LG화학은 코스맥스에 재활용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제안하고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코스맥스와 협력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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