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인생 첫 해설 데뷔...박용택 한마디에 ‘빵’ 터졌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9.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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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KBS 해설위원. 제공|KBS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생 첫 해설위원에 도전, 어록 양산에 대한 기대를 자아낸다.

김연경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KBS 배구 해설위원으로 합류해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특급 어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1일 열린 KBS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작발표회에 축구 이영표, 야구 박찬호 박용택, 골프 최나연, 농구 양동근 등과 함께 ‘K-대표’ 해설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날 해설위원들의 국가대표급 입담이 화제가 된 가운데 새내기 해설위원 김연경에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처음 해설에 도전하는 김연경은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로 경기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같이 호흡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해설위원을 맡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연경은 2006년부터 15년간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의 4강을 이끌었다. 실력에 카리스마, 호쾌한 입담을 겸비해 여자 배구 인기를 이끈 그는 “아직은 현역 선수라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며 씨익 웃었다.

그는 “주변에서 기대가 많은 것 같아 잘해야 할 것 같다. 조언을 구해 어록을 만드는 데 도전해 보겠다. 해설위원 유니폼이 아직 어색하지만, 편하고 쉬운 해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설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을 모두 갖고 있다. 현장에서 그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후배 사랑도 드러냈다.

박용택 박찬호 김연경 해설위원(왼쪽부터) . 제공|KBS
김연경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면서 “웬만하면 직설적인 얘기는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직설적으로)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야구 해설위원 박용택이 “(시청자들이) 그런 걸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 솔직하게, 식빵만 안 구우면(될 것 같다)”라고 말해 폭소를 더했다.

‘식빵’은 김연경이 과거 경기에서 화가 나 욕설하는 장면을 순화해 표현한 말로 이후 ‘식빵언니’는 김연경의 별명이 됐다.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명도 ‘식빵언니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한국 남녀배구팀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지금 남녀 배구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모두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아시안게임 해설위원으로 나선 김연경. 제공|KBS
골프 해설위원 최나연은 김연경을 ‘정신적 지주’로 꼽기도 했다. 최나연은 “고교 졸업하면서부터 알고 지냈는데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배구와 김연경의 매력에 빠졌다”고 팬심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최근 배구선수 이다영이 자신을 반복해서 도발하며 저격글을 올렸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해설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45개국이 참가하며, 40개 종목에서 482개 경기가 치러진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최대 금메달 50개,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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