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대전교사` 가해 학부모에 "손이 빰에 맞았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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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허지웅 작가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에 쓴소리를 냈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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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허지웅 작가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에 쓴소리를 냈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며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며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당 교사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 이후 교사노조·동료 교사·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교사가 지난 4년간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에 대한 개인정보 노출과 누리꾼들의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부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이 학부모는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현재는 해당 게시글을 내린 상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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