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직 보좌관, '윤관석 6천만 원 제공 혐의' 인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재판에서 주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오늘(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 씨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씨가 지난 2021년 4월,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것이 맞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캠프 내 자금 등을 합쳐 모두 6천만 원을 마련한 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도 함께 인정했습니다.

다만, 돈 봉투 살포를 윤 의원과 이 씨 등이 공모한 만큼,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부분만 떼서 죄를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 원을, 콜센터 운영 자금 명목으로 700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인정했는데, 내부 선거에 대한 비용 지급 규정이 없어 정해진 법률을 준수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박 씨 측은 경선 여론조사 비용을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 연구소' 돈으로 대납한 뒤 허위 견적서를 쓴 혐의나,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은 부인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박 씨가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6천만 원이, 돈 봉투 스무 개에 3백만 원씩 나뉘어 민주당 의원 20명에게 살포됐다며 박 씨 등 관련자들을 기소했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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