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라 애플"…삼성, 10월께 보급형 모델 '갤럭시 FE' 승부수 [유미의 시선들]

장유미 2023. 9.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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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무선이어폰 'FE' 신제품 대거 출시…스마트태그 2세대도 함께 공개될 듯
삼성, '아이폰15' 앞세운 애플 공세 막기 위해 안간힘…'갤럭시 FE 언팩' 진행 관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15'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의 공세를 막기 위해 올 연말에 신제품들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맞불 작전에 나선다. 특히 기기별로 '팬에디션(FE)'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께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과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FE', 태블릿 PC '갤럭시탭S9 FE' 시리즈, 분실 방지 태그인 '갤럭시 스마트태그 2세대'를 공개한다.

'갤럭시 언팩'이 아닌 시기에 이처럼 새로운 제품들을 한 번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일각에선 '갤럭시 FE' 행사를 따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FE' 모델은 같은 해 출시된 플래그십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담으면서도, 가격은 절감하고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모델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S23 FE(펜에디션)' 실물 기기 [사진=중국공업정보화부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무서운 기세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현재 스마트폰 판매 매출 기준으로 애플은 삼성전자를 2배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반면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에게 연간 2~3%포인트(p) 차로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애플이 올해 출하량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리미엄 시장 확대로 애플이 올해 출하량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애플이 오는 13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이폰15'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USB-C 단자가 적용된 '에어팟 프로' 등을 대거 내놓을 예정인 만큼 점유율 확대는 더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세를 막을 무기로 '갤럭시 FE'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7월 공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Z5' 시리즈와 함께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갤럭시S23 FE'도 출시하며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또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하루 전날인 이날 오전 10시에는 한정판 제품인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도 내놨다.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응모를 받고 13일 오전 9시 당첨자를 발표하며 14일부터 당첨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순차 배송한다. 이번 에디션은 '갤럭시Z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워치6(40mm 블루투스 모델)', 가죽 케이스 2종, S펜 등의 패키지로 구성됐다. 디자인은 톰브라운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 등의 색상이 적용됐다. 출고가는 429만원이다.

삼성전자 독일 공식 온라인몰인 삼성닷컴에 게재된 '갤럭시 버즈 FE(SM-R400N)' 사용자 매뉴얼 [사진=삼성닷컴]

삼성전자는 USB-C 단자가 적용된 '에어팟 프로'에 맞서 '갤럭시버즈 FE' 모델도 연내 선보인다. 과거 사라졌던 윙팁(이어폰 고정 장치)이 다시 적용된 이 제품은 인이어(커널형) 타입으로, '갤럭시버즈(2019년 3월)', '갤럭시버즈 플러스(2020년 2월)'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갤럭시 버즈 FE'에 대한 적합성 평가인증(전파인증)를 받은 상태다. 가격과 관련해 중국 IT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갤럭시버즈2 프로와 버즈2 가격을 고려하면 100달러(약 13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31.8%의 점유율로 1위를, 삼성전자는 8.9%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갤럭시 탭 S9 FE 라이브 이미지 [사진=태블릿멍키즈닷컴]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급 태블릿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갤럭시탭S9 FE' 시리즈도 내놓는다. △'갤럭시탭S9 FE'는 6GB+128GB, 8GB + 256GB 버전으로 출시되며 △'갤럭시탭S9 FE+'는 8GB+128GB, 12GB + 256GB 버전으로 선보여진다. 색상은 두 제품 모두 그레이, 실버, 라이트 핑크, 라이트 그린 등으로 색상이 구성되며, '엑시노스1380' 칩셋으로 구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는 △'갤럭시탭S9 FE'이 549.99유로 △'갤럭시탭S9 FE+'가 749.99유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분실방지 태그(사물위치 추적용 기기) '갤럭시 스마트태그' 2세대도 '갤럭시 FE' 시리즈 제품들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블루투스와 UWB 연결을 함께 지원하는 모델로 출시될 예정으로, 삼성전자 어플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 서비스를 통해 기기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다. 1세대 제품의 가격은 3만9600원으로, 2세대 제품의 출고가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기 침체와 애플 아이폰·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 FE' 제품들을 하반기에 대거 내놓는 듯 하다"며 "고가 전략 스마트폰의 준프리미엄급 모델(갤럭시S22 FE)을 지난해 출시하지 않았지만, 재고 자산 소진과 점유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FE 시리즈 확대 카드를 고심 끝에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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