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한계 직면…韓기업, 美 규제 타격 없어
'칩워' 저자 크리스 밀러
"中 생산공정 경제성 낮아"
◆ 세계지식포럼 ◆
"지난주에 중국의 첨단 반도체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놀랐다. 나는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 대단한 뉴스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1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시장의 과도한 우려와 달리 중국 반도체 산업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다. 한국 기업도 당장 규제 불확실성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최신형 스마트폰에 선단급인 7나노미터(㎚) 반도체를 탑재한 것이 드러나면서 중국의 반도체 약진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한국 기업도 미국의 대중국 추가 규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밀러 교수는 "중국의 7㎚ 공정이 어느 정도 수율을 가졌는지 확인된 바 없다"면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아닌 일반 장비를 사용해 제조했을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매우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이어 "7㎚ 공정에서 내놓은 결과물은 사실 규제 발표 이전에 갖춘 장비들"이라면서 "규제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시각을 근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기업이 미국으로부터 규제 유예 조치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밀러 교수는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이외 동맹국에 타격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을 당장 폐쇄해야 하는 규제가 시행되면 중국이 이를 인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중국 공급망 영역에선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밀러 교수는 "미국이 가진 시스템 반도체 역량과 한국이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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