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발생한 모로코 상공에 나타난 '빛' 미스터리

문세영 기자 2023. 9.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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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보고된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 상공에서 지진이 발생한 시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빛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카렌 대니얼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는 현상이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지진광을 설명했다.

해당 보고들에 의하면 지진광은 하늘 높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평선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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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진광으로 불리지만 정체 규명 어려워"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 지역 CCTV에 찍힌 지진광의 모습. 하늘의 왼쪽 부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푸른 빛이 발생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게시물 캡처.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보고된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 상공에서 지진이 발생한 시점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빛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이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120년 만에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며 12일 기준 2862명의 사망자와 256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악지대에 위치한 집들이 무너지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희생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진 발생 당일인 8일 녹화된 마라케시 지역의 CCTV 영상에는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빛이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지진광’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의 상공에서 관찰되는 빛이다. 

카렌 대니얼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는 현상이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지진광을 설명했다. 

존 E. 에벨 보스턴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지진 역사에 대해 기록한 책을 보면 이러한 빛은 수 세기 전 기록에도 남아 있다. 18~20세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지진 관련 공중 발광 현상에 대한 보고가 65건에 달다. 

해당 보고들에 의하면 지진광은 하늘 높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평선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몇 분간 지속되거나, 번개처럼 번쩍이고 만다는 보고도 있다. 빛의 색깔도 다양하게 기록되고 있다. 단, 이는 모두 관찰자에 의한 관찰 보고이기 때문에 어떤 게 진실인지, 또 어떤 게 착각이거나 거짓인지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지진광 현상이 상상의 산물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차량용 블랙박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영상 기록으로 증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측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광이 미스터리처럼 존재하는 것은 연구하기 힘든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지진광 또한 발생 시점을 알 수 없어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 

지진광의 발생 원인을 예측한 가설들은 존재한다. 지각판 사이의 마찰이 전기를 발생시키면서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 지진이 일어날 때 지각에 응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발생한 공기 덩어리의 이온화로 플라즈마가 형성돼 빛이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지진으로 송전선이 흔들리면서 전기 방전이 일어나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하면 지진과 지진광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어 아직까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인지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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