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 옛말".. 제주섬 3년 동안 '12번' 흔들렸다

제주방송 김재연 2023. 9.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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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매년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지대라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자칫 제주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민행동요령 홍보 강화, 건축물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 요구됩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12회에 달합니다.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제주에서는 2017년부터 매년 9월 11~17일 지진안전주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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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참사 계기로 경각심 커져
2021년 역대 최대 4.9 규모 발생
민간 건축물 내진보강 사업 관심
"예측 못해.. 행동요령 숙지해야"
지진 발생으로 대피한 시민들 모습


제주에서 매년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지대라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120년 만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모로코 참사를 계기로 재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칫 제주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민행동요령 홍보 강화, 건축물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 요구됩니다.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져내린 수월봉 화산쇄설층


■ 2021년부터 12회 지진.. 올해도 3회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12회에 달합니다.

2021년 3회, 지난해 6회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미 세 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는 4.9입니다.

2021년 12월 14일 오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이 지진이 발생할 당시 미세한 벽면 균열 등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또 공공기관과 학교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는가 하면 천연기념물인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 제주 지진 가운데 규모 1위는 2008년 5월 31일 밤 9시 59분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이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아직 갈 길 먼 건축물 내진 성능 확보

지난달 기준 도내 내진설계 대상 민간 건축물 7만 6,221동 가운데 내진 성능을 확보한 곳은 2만 1,066동으로, 내진율은 27.6%에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민간 건축물 내진율(26.7%)와 비교해 0.9%포인트(p) 증가한 수준입니다.

민간 건축물 내진설계 확보가 더딘 이유는 현행 내진설계 기준을 준수할 의무가 없는 기존 건축물이 내진 성능 확보 대상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민간 건축물 내진보강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 공사 비용의 20%(국비 10%, 도비 10%)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 건축물은 연면적 1,000㎡ 이상의 (준)다중이용 건축물입니다.

도내 공공시설물의 경우 1,133곳 가운데 833곳의 내진 설계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진율은 73.5%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2030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 성능 확보율 100%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지진 발생하면 이렇게 대피하세요"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제주에서는 2017년부터 매년 9월 11~17일 지진안전주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탁자 밑으로 들어가고, 흔들림이 멈춘 후 계단을 이용해 야외로 대피한 뒤 야외에서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넓은 공터로 대피해야 합니다.

제주자치도는 TV 광고와 버스 정보 단말기, 재난안전 문자 서비스, 리플릿 제작·배부 등을 통해 지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안심제주와 안전디딤돌 앱에서 지진 옥외대피장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안전주간에는 도내 공공기관 등에서 실제 지진 발생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강동원 제주자치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지진은 다른 자연재난과 달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평소 지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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