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김은희, 술 취해 강제규 감독에게 ‘태극기’ 별로라고”
장항준 감독이 강제규 감독과 인연을 공개했다.
영화 ‘1947 보스톤’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상호와 함께 장항준 감독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이응디귿디귿’의 콘텐츠 ‘넌 감독이었어’에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은 “그동안 후배들이 많이 나왔다. 이번엔 선배다. 내가 얼마나 깍듯하게 하는지 보여주겠다”라며 자신만만했다.
그 자신만만 답게 장항준 감독은 “이 분이 안 계셨으면 한국 영화의 산업화는 없었다. ‘쉬리’가 나왔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에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느꼈다. 19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선두주자다”라며 강제규 감독을 소개했다.
장항준 감독은 강제규 감독, 그리고 본인의 아내 김은희 작가와 추억도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강남에서 감독님 일행과 저희 일행과 합석하게 됐다. 아내가 강제규 감독 옆에 앉았다. 아내가 강제규 감독과 대화하는데 얼마나 신났겠나. 그런데 아내가 ‘쉬리’는 너무 좋았는데 ‘태극기 휘날리며’는 솔직히 별로였다고 대놓고 이야기했다. 그때 너무 놀랐다. 그런데 강제규 감독이 ‘아 그래요? 영화는 관객의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런 분이다”라고 증언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작품으로 ‘실미도’에 이어 한국 영화 역사에 역대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에게 ‘너 어제 뭐라고 했는지 알아’라고 물어보니 김은희 작가는 ‘진짜 내가 그랬어?’라며 놀라더라. 강제규 감독은 최고의 영화감독이자 호인이자 가장 넉넉하신 분이다”라며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감독이라며 치켜세웠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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