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웨이브·티빙 다 죽는다” … AI기술로 OTT 살리기 나선 정부
제작비 세액공제 최대 30% 이어
AI로 기획·제작·유통 全단계 지원
제작비 1/3 수준으로 낮춰서
공룡OTT 넷플릭스에 도전장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미디어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단계 전반에 AI를 활용해 제작단가를 낮추겠다는데에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OTT콘텐츠 제작에 대해 최대 30%까지 세액공제를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의 세액공제가 ‘사후 환급’에 해당된다면, 이번 과기정통부 AI 대책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부터 AI를 활용해 제작·유통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이는 ‘사전 대책’ 성격이다.
정부가 이 같이 나선 이유는 갈수록 제작 단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드라마 ‘도깨비’를 만드는데 회당 9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면, 2021년 드라마 ‘스위트홈’을 만들 땐 회당 제작비가 30억원이 소요됐다. 이마저도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가 회당 최대 100억원대(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과 대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국내 OTT 3사(티빙 웨이브 왓챠)가 지난해만 통합 28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는 것이다. OTT시장 경쟁과열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서 회당 제작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단가를 낮추면서도 고퀄리티 K-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우선 기획 단계에선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적극 활용한다. 드라마·영화 초안 등을 작성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제작 단계선 △버츄얼 프로덕션(가상공간 활용한 촬영) △디지털 휴먼 △번역·더빙·자막 AI 활용 등을 추진한다. 버츄얼 프로덕션이란 LED Wall에서 실제 구현될 배경의 영상을 틀어놓고 촬영하는 기법이다. 정부는 내년에 60억원을 투입해 중소 미디어·제작사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츄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꾸릴 예정이다. 권은태 과기정통부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버츄얼 프로덕션을 활용하면 현재 대비 제작비를 3분의 1 수준, 제작시간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콘텐츠 유통 단계선 정부가 AI 맞춤형 추천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모든 가입자의 시청기록 및 선호분야 등을 2000여개로 유형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츠를 추천하고 있다. 토종 OTT업체들은 넷플릭스 대비 이용자수가 2%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소량의 데이터로부터 함의를 뽑아내는 데이터 자가증식 기술 등을 활용해 공룡 넷플릭스 디즈니에 대응할 수 있는 추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불법사이트 누누티비를 차단한 지난 경험을 토대로, AI기술을 활용해 저작권 침해 의심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대응하는 자동 탐지·채증 기술개발도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AI를 통한 OTT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관련 전문가 15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디어-콘텐츠-기술 전문기업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해서, 해당 프로젝트에 기술개발·투자유치·제작·해외진출 등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위험 산모보다 촬영이 먼저?”…드라마 제작사 민폐 촬영 사과 - 매일경제
- 치마 입은 여직원에 “사진 찍어도 돼?”…한전 직원, ‘감봉’ 불복 - 매일경제
-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야”…대전 교사 가해자 신상 폭로 - 매일경제
- “교사 사과없이 병가내 아이 고통”…대전 ‘악성민원’ 엄마 입장은 - 매일경제
- [속보] 강남 한복판 깊이 3m 땅꺼짐…교보타워→차병원 전면통제 - 매일경제
- 폭우에 악어 75마리 탈출한 동네 ‘비상’…당국 “집에 머물러라” - 매일경제
- 아바타, 현실이 되나…NASA “바다·생명체 존재 가능성, ‘슈퍼지구’ 발견” - 매일경제
- [속보] 이재명 2차 조사 1시간 50여분만에 종료…곧 조서 열람 - 매일경제
- 일본 여행만 인기인 줄 알았는데…요즘 뜬다는 베트남 ‘이곳’ - 매일경제
- 한층 더 탄력받게 될 한국 스포츠 외교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