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어떤 종목이든 7% 손실나면 즉각 매도···시장 '예측' 말고 '대응' 해야"[CEO&STORY]

송이라 기자 2023. 9.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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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주식시장은 '하이(high)'와 '로(low)'가 계속 부딪힐 것입니다. 미국은 금리 인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놓고 충돌하고 지정학적 분쟁도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시장의 유동성은 상당히 풍부한 편입니다. 이럴 때는 '예측'이 아닌 '대응'을 해야 합니다. 예측을 하면 맞힐 확률이 50%지만 대응을 하면 잃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김 대표는 "심리적으로 손절을 하는 게 어렵지만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빨리 인정할 때 가장 적게 잃는다"면서 "사람마다 손실 감내 폭이 다르지만 7% 정도 손실이 났을 때 매도하면 그 이후에는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것이나 추가 손실 시 재매도하는 의사 결정이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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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도 잃지 않는 '7% 손실원칙'
당분간 '사자' '팔자' 계속 충돌하는 장세
시장 유동성 풍부···주도주 탐색 계속될것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 자본시장 뇌관 우려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타임폴리오운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3.09.08
[서울경제]

“당분간 주식시장은 ‘하이(high)’와 ‘로(low)’가 계속 부딪힐 것입니다. 미국은 금리 인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놓고 충돌하고 지정학적 분쟁도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시장의 유동성은 상당히 풍부한 편입니다. 이럴 때는 ‘예측’이 아닌 ‘대응’을 해야 합니다. 예측을 하면 맞힐 확률이 50%지만 대응을 하면 잃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손실 원칙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주식 투자로 30년을 살아오면서 2001년 9·11 테러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주식시장의 대형 이벤트들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가 세운 기본 투자 철학은 ‘7% 손실 원칙’이다. 어떤 종목이든 7% 이상 손실을 보면 기계적으로 매도에 나선다.

김 대표는 “심리적으로 손절을 하는 게 어렵지만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빨리 인정할 때 가장 적게 잃는다”면서 “사람마다 손실 감내 폭이 다르지만 7% 정도 손실이 났을 때 매도하면 그 이후에는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것이나 추가 손실 시 재매도하는 의사 결정이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과 인간의 심리를 초월할 수 있는 기계적 매매 덕분에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든 어떤 상황에서도 7% 이상 손실을 본 적이 없다.

김 대표는 향후 증시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자’와 ‘팔자’가 팽팽히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골디락스(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로 갈지 말지를 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계속 충돌할 것이고 미중 갈등을 포함한 지역별 패권 다툼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방향성에 대한 탐색 기간이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시장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표는 “증시를 떠날 때는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2021년 8·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수가 빠졌다 최근까지 8개월 정도 올라온 상황”이라며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2차전지 열풍 속에 수익을 낸 투자자도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지만 또 다른 주도주를 찾아 계속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투자자라면 자산 증식을 위해 평생 주식을 놓아서는 안 된다” 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매매를 체득화하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은 당분간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앞다퉈 메자닌(중순위) 방식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지만 사실 메자닌은 회수가 어려운 투자 방식”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은 ‘빙산의 일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당분간 자본시장에 적잖은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역사적으로 증권사가 부도 난 사례를 보면 잘못된 지급보증이나 부채 때문이었지 주식으로 인해 부도가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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