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겟' 신혜선 "벌써 10년? 100세 시대인데 갈 길 멀었죠"

김선우 기자 2023. 9.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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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이 데뷔 첫 스릴러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신혜선은 영화 '타겟(박희곤 감독)'에서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뒤 범인을 찾으려다 보복을 당하는 피해자 수현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유의 생활연기와 강점인 딕션으로 현실 스릴러를 더욱 공포감있게 그려냈다. '타겟'으로 '스릴러퀸'을 노린 신혜선, 처음임에도 안정감 있게 작품을 완성했다. 박희곤 감독 역시 "크게 될 배우"라고 극찬했다.

신혜선은 "꿈이었던 스릴러를 드디어 10년 만에 해보게 됐다"며 "원래 좋아하는 장르다. 이 일을 그만 두기 전까진 많은 장르와 많은 배역을 해보고 싶은데, 그 중 하나가 스릴러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을 해주셨다"고 미소지었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는 당찬 반지음으로, '타겟'에서는 점점 삶이 파괴되어가는 중고거래 범죄의 표적으로 분한 신혜선. 하고 싶은 게 많다던 그의 다음은 JTBC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로, 지창욱과의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완성본은 어떻게 봤나.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계속 촬영만 하다 보니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잘 못한다. 내가 찍었을 때보다 더 긴장감이 있어서 성균 선배님이 항상 이야기 했듯이 경제적으로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스릴러를 해보고 싶었다고.
"원래 좋아하는 장르다. 어느새 데뷔 10년이 됐다고 하는데 내게는 짧게 느껴진다. 그동안 경험을 못했어서, 이 일 그만 두기 전까진 많은 장르와 많은 배역을 해보고 싶은데 그 중 하나가 스릴러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을 해주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다.
"이 중고거래 사기에 대한 방송은 나도 이미 봤었다. 범죄 관련된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한다. 처음엔 우리 시나리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영화의 흐름을 위해 억지로 만든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겠다 싶었다."

-여성 서사 중심의 작품으로 극을 이끌어야 했다.
"어떤게 중심이고 그런 걸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여자가 주인공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던거 같다. 그래서 '재밌게 잘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부담은, 모든 작품이 다 부담되고, 작은 역할을 할 때도 부담이 있다. 이번 작품의 경우엔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나와서 부담되긴 했는데 현장에 가면 현장이 주는 힘이 있다. 다른 선배님들과 이야기 하고 편해지면서 점점 부담감은 사라졌던 거 같다."

-중고거래는 이용하는 편인지.
"난 인터넷 활용을 잘 못하는 아날로그 같은 사람이다. 어플 까는것도 부지런해야하는데 내가 부지런하지 못하다. 조카가 7세인데 아기 용품은 중고거래 많이 하더라. 그래서 익숙하긴 하다."

-실제로 피싱 피해나 이런 건 없었나.
"외할아버지가 당하셨었다. 힘들어 하셨다. 전재산 피해를 입었고 가족들도 힘들었다. 외할아버지한테 들어보니까 복합적인 감정이더라. 그래서 나 또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게도 해외발신 문자 피싱 등이 오기도 하지만 당하지 않았다."

-실제로 같은 일을 당하면 어떻게 대처할건지.
"난 '쫄보'다. 트러블이 생기는게 무섭다. 수현이처럼은 못하겠지만 이해는 갔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네가 잘못한건데 하는 마음으로 움찔은 할 거 같다."


-이 작품을 하며 더 경각심을 갖게된 부분도 있을까.
"인터넷을 잘 못하지만 보안에 신경쓰려고 한다."

-평소엔 어떤 거에 공포를 느끼나.
"무서움이 많은 편이다. 차 타고 갈 때도 속도가 60km만 넘어도 줄여달라하고 놀이기구도 무섭다. 전반적으로 겁이 많다."

-이번 영화에 액션이 꽤 많은데 어땠나.
"액션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나는 맞는거 밖에 없었다. '그놈' 역할한 (임)성재 오빠가 많이 힘들어했다. (김)성균 선배님도 힘들어 하셨다."

-매 작품 매 역할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데 일을 재밌게 하는 원동력과 환희를 느끼는 지점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날씨 때문인지 조금씩 체력이 힘들어지긴 하더라. 하고 싶은 역할이 계속 생기는거 같다. '다음에는 이런 느낌도 해보고 싶다, 저런 장르도 해보고 싶다' 욕심이 계속 있다. 사실 내가 끈기가 없는 사람이다. 취미나 이런 것도 잘 없고, 확 열심히 했다가 쳐다도 안보고, 먹는 것도 입맛에 맞는 게 있으면 계속 그거만 먹다가 질릴 때까지 먹고, 쳐다도 안보는 스타일이다. 그런 성향이 오히려 연기할 땐 도움이 되나 싶다. 쏟아붓고 끝내고 이렇게 열정이 옮겨가는데 성향과 맞는다. 그래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듯 하다. 가장 좋을 땐 내가 생각하고 한 표정이나 느낌을 보는 분들이 캐치해 주시고 공감해 주실 때다. 배우로서 내가 해야하는 역할은 글을 재밌게 전달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런게 잘 통했을 때 기분이 좋다."

-'타겟'은 어떤 욕심이 들게 한 작품인가.
"장르적인 욕심도 있다. 선택에 가장 큰 이유가 장르였다. 수현이란 캐릭터는 무색무취에 가까웠는데 그 동안 했던 것과 달라서 좋았다. 변호사, 큐레이터 등 뚜렷한 특성의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수현이는 그렇지 않았던 게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만장일치 캐스팅이었다고.
"그냥 감독님께서 기분 좋으라 해주신 말이지 않을까(웃음). 정말 환대해 주시긴 했다. 계약을 하러 갈 때 플래카드도 해주고 화환이랑 꽃도 마련해주시고 감사했다."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은.
"SF도 해보고 싶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건 공포물이다. 진짜 귀신 나오는 거 하고 싶다. 대리만족 같은 거다. 공포영화도 무서운데도 본다. MBC '심야괴담회'도 엄청 무섭다. 보다가 불면증이 올 정도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감은.
"과찬해주시는 거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다. 아직 하고 하고 싶은 게 많다. 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라는데 팔팔하고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나이는 그렇지 않지만 난 지금도 어리다고 생각한다."

-작품 보는 눈이 좋은 배우로 꼽히는데 무엇을 가장 중점으로 두나.
"작품 보는 눈이 있다기보단 타이밍마다 이런 느낌을 해보고 싶다 하는 것들이 있다. 공교롭게 그런 느낌의 대본이 들어올 때가 있다. 한번 더 눈이 가게 된다. 예전에는 재밌고 캐릭터가 연기하면서 재밌겠다 생각되는 작품이나, 유쾌하기보단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열정적이고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 꽂히는 캐릭터를 했었다. 요즘도 그건 여전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하고 있다. 내가 하기 힘든 느낌을 찾아서 만들어보는 훈련을 해봐야겠구나 생각한다."

-어느덧 데뷔 10년인데 소회가 궁금하다.
"시간 진짜 빠르다. 데뷔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10년차가 되니까 몸이 잘 안따라줄 때가 생기더라. 나도 모르게 지쳐있고 이럴 때가 있는데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해서 파이팅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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