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 시청 크리켓 결승전서 맞춤 광고로 인도인 사로잡아"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시청한 스포츠 경기에 몰로코의 머신러닝 광고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안익진 몰로코 대표(사진)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경기는 다름 아닌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이다. 지난 5월 29일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리그(IPL) 결승전은 릴라이언스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오시네마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오시네마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결승전을 무료로 공개했고, 이 경기를 3200만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지오시네마는 디즈니가 갖고 있던 스트리밍 중계권을 가져오기 위해 30억달러(약 4조원)를 베팅했다.
안 대표는 "막대한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지오시네마는 광고를 붙이길 원했고, 몰로코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했다"면서 "엄청난 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성공적으로 스트리밍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스트리밍 시장은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보던 시대에서 이제 고객이 광고를 볼지, 안 볼지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OTT 전반이 광고를 보는 요금제와 안 보는 요금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요금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한국 OTT에도 몰로코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의 수익성이 중요해지면서 광고는 기업이 돈을 버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몰로코는 '고객이 돈을 벌어야 우리가 돈을 번다'는 철학을 가지고 고객이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요기요, 오늘의집 등이 몰로코의 고객이다.
몰로코는 실리콘밸리 구글에서 일하던 안 대표가 2013년 현지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성장 과정에서 한국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벤처캐피털에서 모두 투자를 받았다. 현재 600여 명이 전 세계 12개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억달러,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나스닥 상장에 가장 가까운 한국계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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