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들인 야심작 만든 KBS PD "이래도 안 볼 겁니까"[인터뷰]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표방
윤도현·김윤아·르세라핌 등 출연
2021년 배우 공효진이 출연한 환경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연출한 구민정 PD의 신작이자 야심작이다. 뮤지션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현장을 찾아 특별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4회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
“이래도 안 볼 겁니까”. 1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 한류스튜디오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구 PD는 시청 독려 멘트를 요청하자 “기획 단계 때부터 떠올렸던 말”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전작을 하면서 환경 문제가 직면해 있는 중요한 이슈라고 느꼈다. 하지만 환경 소재 프로그램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더라”며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까지 노력하고 표현했는데 관심을 안 가질 겁니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구 PD는 “머리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보단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소재로 삼게 됐고, 때마침 공사창립 50주년이라 대기획 프로그램으로 공모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을 보탰다.
구 PD는 “회당 제작비는 6억원 정도다. 총 제작비로 24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무산되긴 했으나 넷플릭스에서 제작비로 80억원을 제시했던 작품이기도 하다”는 비화를 털어놓으며 스케일이 남다른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나영석 선배가 ‘1박2일’을 연출할 때 남극 촬영을 시도했으나 대지진 여파로 무산된 적이 있다. KBS 예능센터가 남극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구 PD는 프로그램을 위한 세계관을 만들어 곳곳에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영상을 포함했다고도 밝혔다. 이쯤 되면 “이래도 안 볼 겁니까”라는 자신감 넘치는 멘트가 나올 만 하다. 구 PD는 “지구가 기후 변화로 인해 망가져버린 먼 미래에 존재하는 기록자들이 블랙박스 센터에서 과거 영상을 찾아보는 구성의 세계관”이라면서 “드라마 촬영 도전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배우 김신록, 박병은, 김건우 님이 좋은 연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구 PD는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한 촬영 모두 날씨 문제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남극에서 촬영한 최정훈 씨는 폭우 여파로 대기 기간이 지연돼 3주나 시간을 빼주셔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암 투병한 끝 완치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한 윤도현을 언급하면서는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서 퍼포먼스를 하셔야 했는데, 촬영 당시엔 투병 중이신 걸 몰랐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10월 9일 밤 9시 45분 KBS 2TV를 통해 첫방송한다. 회차당 분량은 60여분 정도로 공연 준비 뒷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구 PD는 “웰메이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오래 회자 되었으면 하고 퍼포먼스 영상도 화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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