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열기구·드론쇼…서울 관광 띄운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9. 12.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관광 미래비전 발표
수상호텔·야경명소 조성하고
미식 축제·체험 콘텐츠 강화
2026년 3000만 관광객 유치
1인당 300만원 지출 목표로
7일 체류·재방문율 70% 포부
서울시는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 150m 상공에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열기구인 '서울의 달'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달' 예상도. 서울시

서울시가 2026년까지 연간 서울을 찾는 외래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도입한다. 한강 150m 상공에는 열기구 '서울의 달'을 띄우고, 혼자 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체험 관광과 미식 축제를 강화한다.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 관광 미래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서울 관광 10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이 밝힌 서울 관광의 목표는 '3·3·7·7'로 요약된다. 2026년까지 연간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객 1인당 300만원 이상을 지출하도록 하며, 서울에 7일 이상 머무르도록 하고, 70% 이상 재방문을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관광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2022년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244만명으로, 2021년 74만명 대비 약 230%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90만명에 비하면 18%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의 입국이 다시 허용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서울이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마포구에 들어설 180m 높이의 대관람차 '서울링'(가칭) 같은 랜드마크 외에 보이지 않는 내실도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는 이번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단순히 관광시장의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라 품질과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오래 머물며, 재방문하고 싶고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 골몰했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도 108만개가량 창출해낸다는 구상이다.

우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혼자 여행하기 편한 도시로 정비한다. 대규모 단체관광 대신 소규모, 개별화되는 여행 추세에 맞춰 교통, 결제 등 여행자 편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블루플라크'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해 배경지식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블루플라크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개발로 인해 역사적 건축물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표지다.

더 길게 머무르고 손이 큰 특수 목적 관광객 유치를 강화한다. 의료와 마이스(MICE), 스포츠와 교육까지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미식과 체험 관광에도 집중한다. 일상 공간부터 산, 골목길까지 서울 곳곳에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마련한다.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대규모 미식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연장하는 야간 관광 수요를 창출할 방안도 제시했다.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 야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띄우고 한강 교량, 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며, 한강 드론라이트 쇼를 상설 개최한다.

대규모 관광 인프라스트럭처에도 투자한다. 기존에 발표한 대관람차, 노들 글로벌 예술섬과 같은 혁신적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유인한다.

숙박시설도 확충한다. 단기적으로는 유휴시설 등을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용적률 인센티브로 관광숙박시설 신·증축을 유도한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이벤트성 팝업 호텔,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권오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