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기대" 월가, 테슬라 목표가 60% 상향
자율주행 기술개발 청신호
주가 하루새 10% 넘게 급등
미중갈등 '차이나리스크' 여전
미국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도조' 가치를 높게 평가해 12개월 목표가를 60% 끌어올린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09% 상승해 1주당 27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이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 투자 등급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대폭 끌어올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이와 관련해 조나스 연구원은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 대형 기술 기업으로 봐야 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테슬라 도조가 기업가치를 5000억달러(약 664조원)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에 붙은 이름이다. 앞서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말까지 도조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나스 연구원은 "테슬라가 도조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자동차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테슬라가 첨단 반도체 개발에도 성공하면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이후 이달 11일까지를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 순매수 2위 종목이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테슬라에 대한 한국인들 순매수 금액은 5억1426만7373달러(약 6814억원)다. 같은 기간 회사 주가는 약 153% 뛰었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의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달 8일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월간 중국 승용차 판매 데이터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전기차 6만469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8월 대비 56.3% 급증한 수준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 인도량은 6만5316대로 CPCA 승용차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를 토대로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EV) 시장 점유율이 7월 7.5%에서 8월 13.2%로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추정한다.
생산 측면에서도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생산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 여력을 기존 50만대에서 100만대로 확충한 것을 감안한 추산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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