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여가는 나이키 2년새 시총 46% 증발
재고 평균치 크게 웃돌아
중국 시장 침체로 인한 할인 판매에도 재고자산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시가총액이 2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선 나이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18.49% 하락했다. 현재 나이키 시총은 1480억달러(약 196조원)로 2021년 고점인 2768억달러(약 377조원) 대비 46.5% 줄어들었다.
그동안 나이키 실적에서 고성장 섹터였던 중국 시장 내 수요 저하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나이키의 연간 국가별 매출액 비율을 보면 미국이 33.3%로 가장 높고, 그 뒤가 중국(15.1%)이다. 미국 회계연도 기준 나이키의 올해 4분기(3~5월) 중국 시장 매출액은 18억1000만달러로 직전 분기(19억94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중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2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나이키는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할인 판매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중국 시장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재고가 쌓이고 있다. 나이키의 올해 4분기 재고자산은 84억달러로 전년 동기 수치(84억달러)에 비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97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4년 평균 재고자산(약 70억달러)을 크게 웃돌고 있다.
재고자산이 늘게 되면 관리 비용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해 현금 흐름이 악화된다.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재고를 털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나이키의 최근 분기 총마진은 140bp(1bp=0.01%포인트) 감소한 43.6%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나이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을 통해서 재고 조정이 마무리됐는지 먼저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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