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재정 쏟아붓는 '우주항공株' 주목"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9.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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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KB證 재테크콘서트
美, 내년 우주항공 예산 확대
국내 우주항공청 설립 논의
공급망 재편위한 투자 시대
정책자금 유입 업종에 기회

"기술 패권 경쟁에 뛰어는 국가들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경제대국들이 재정 적자를 확대하면서까지 우주항공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위원(사진)은 지난 11일 '2023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각국이 앞다퉈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투자의 시대'에서 미국 정부의 자금은 대부분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특정 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4분기 해외주식 투자 전망'을 주제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하 연구위원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국내외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연초 대비 코스피는 1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특정 테마의 상승 속도는 이와 큰 차이를 보였다"며 "삼성전자가 일찍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같은 로봇업체에 투자했고 최근 들어 로봇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는 것처럼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정부 정책에 힘입어 확장될 수 있는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R&D) 관리 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의 예산에서 향후 정책 방향성을 읽고 정부 주도하에 육성되는 산업을 예상하는 식이다. 다르파는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자 위기감을 느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곳이다. 이후 국가안보 목적의 혁신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해 GPS, 스텔스, 음성인식 등을 개발하며 미국의 첨단 기술 혁신을 이끌어왔다.

하 연구위원은 "실제 미·중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를 기점으로 예산 편성이 늘어났는데 최근까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술력 확보에 자금을 쏟는 한편 내년에는 우주항공 분야를 타깃으로 해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기업들의 현금성자산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 정부 정책과 발맞춰 생산설비투자(CAPEX)에 자금을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항공우주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항공청 설치와 운영을 위한 특별법이 여야 견해차로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우주항공청 설립을 내걸었던 만큼 이번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속에서 부상하는 인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주도로 출범해 한국과 인도 등 14개국이 참여 중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 연구위원은 "한국이 미국·중국과 함께 참여했던 첫 번째 경제협력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기점으로 중국향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IPEF의 경제적 효과는 아직 데이터로는 입증할 수 없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의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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