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손 벌리는 푸틴…“더 많은 탄약 얻는 게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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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왜 지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는 걸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지상전을 연구하는 잭 와틀링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상당한 수준으로 쌓아놓은 탄약 재고뿐 아니라 '생산 능력' 자체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러시아는 북한한테) 도움을 받고 있다. 관건은 러시아가 북한한테서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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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왜 지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는 걸까.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려는 목적이 “더 많은 탄약”을 얻기 위해서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1년 반 넘도록 전쟁을 하고 있다.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며 탄약 재고가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북한에서 탄약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쪽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루에 4만발에서 6만발에 달하는 포탄을 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지금처럼 공격을 계속하려면 탄약 수입이 필수적이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는 다른 무엇보다 탄약이 필요하다”라며 “아무도 포탄에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북-러 간에) 아주 진지한 협상이 오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면 이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방위 산업계는 올해 포탄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70만발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250만발까지 확대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올해 700만발에 달하는 포탄을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지상전을 연구하는 잭 와틀링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상당한 수준으로 쌓아놓은 탄약 재고뿐 아니라 ‘생산 능력’ 자체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러시아는 북한한테) 도움을 받고 있다. 관건은 러시아가 북한한테서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탄약) 수요와 공급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이미 이란처럼 값이 싸면서도 호환이 가능한 탄약 생산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이 가진 옛 소련제 포탄에 관심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인 독일외교협회(DGAP)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가장 매력적인 탄약으로는 자기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122㎜ 구경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인 BM-21 ‘그라드’라고 짚었다. 그 밖에도 북한은 구소련제인 152㎜ 구경의 M-1955(D20) 견인포와 122㎜ 구경 D-30 곡사포 등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러시아의 관심사일 수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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