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항공 … 대전 500만평 첨단산단 조성
원촌동 일대 바이오혁신지구
300개 기업·3만 일자리 기대
국토중심지 지리적 이점 살려
구룡·안영동엔 물류단지 구축
대전광역시가 국토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규모 물류센터와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사활을 걸었다.
물류센터와 산업단지의 시너지 효과로 우량 기업을 유치해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실현하기 위한 밑불을 지피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250만㎡ 규모 신규 물류단지와 용지 규모만 535만평에 달하는 20개 지구 산업단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1조원이 넘는 규모의 크고 작은 기업을 대전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가 현실화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기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개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총 사업비 11조1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구 평촌, 장대 도시첨단산업단지,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 탑립·전민지구, 한남대캠퍼스 등 5곳, 101만평을 2026년까지 우선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2조2942억원 규모다. 또한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국방, 우주·항공 등 대전시 4대 전략 산업 육성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8조8254억원을 들여 15곳, 434만평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대전하수처리장 용지를 '첨단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내놨다.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용지를 첨단바이오에 특화된 고밀도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총 40만4334㎡(약 12만2000평)에 4515억원을 투자해 KAIST와 글로벌 기업 공동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고 희귀난치성·암 정복 실증병원,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를 건립한다. 외국인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비즈니스 컨벤션과 호텔 등을 짓는다. 대전시는 2029년에 사업이 마무리되면 300개 기업이 들어서고 3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봤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 대덕특구 조성 50주년을 맞아 대전을 R&D 연구 성과와 기술 창업의 메카이자 직(직장)·주(주거)·락(여가) 여건이 뛰어난 글로벌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며 "첨단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머크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지역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 첨단 산업 기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산업단지와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신규 물류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가 참여해 2030년까지 200만~250만㎡ 규모 신규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력한 후보지는 북부권 구룡동과 남부권 안영동 일원이다.
대전시가 대규모 물류센터 조성에 나서는 것은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실 대전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택배터미널 등을 조성하기에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하지만 국내 물류단지 50여 개 가운데 대전에는 두 곳(대전·남대전)밖에 없다. 중부권 전체 물류단지를 놓고 봐도 영동 황간물류단지 등 3곳에 불과하다. 반면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4차 대전시 물류기본계획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와 전국 시도 간 유출입 물동량은 2019년 2311만3000t에서 2031년 3332만4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특구에 몰려 있는 정부출연연구원과 민간연구원의 첨단 기술과 KAIST 등의 고급 인재 그리고 지리적 우수성, 특화 전략산업 산업단지 조성 등 장점이 많아 기업 이전을 검토하는 수도권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물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대전은 물류·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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