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창업 성공신화, 이곳서 시작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9.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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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청년 일자리 정책 펼친 달서구
지난해 청년전담조직 신설해
인턴 장려금 등 다양하게 지원
34억 투입 청년창업지원센터
공간 빌려주고 코칭까지 도와
입주기업 19곳 매출 60% 쑥
대구 달서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전경. 달서구

대구 달서구 청년창업지원센터(달서 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는 에프앤제이는 중소 식품업체들에는 단비 같은 존재다. 인증을 받고 유지하기가 까다로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들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썹은 생산·제조·유통 전 과정에서 식품의 안전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5월 창업한 이 회사는 창업 첫해 매출 1억2000만원을 올렸고 올해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 매출 1억65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박준호 대표(37)는 단기간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달서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를 꼽았다. 그는 "입주 공간 제공은 물론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초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특히 특허 출허를 했던 장치는 센터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사에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달서 창업센터가 스타트업(새싹기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개소 1년 만에 청년 창업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12일 달서구에 따르면 '달서 창업센터'는 지난해 8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34억원이 투입돼 송현동(195-5)에 건립됐다. 지상 3층, 연면적 609㎡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입주 공간 13곳 등 다양한 지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입주 공간에는 기업 13곳이 모두 들어찼고 올해 이곳을 졸업한 6개 기업을 포함하면 지난 1년간 이곳을 거쳐 간 기업은 19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개소 첫해 2억8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4억5800만원으로 60%나 급증했다. 또 정부 지원 사업에도 19건이 선정되는 등 역량을 계속 키워 가고 있다. 달서구는 센터 주변을 청년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이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지난 9일 주민들과 함께 '골목길 벽화 그리기 사업'도 진행했다.

이런 성과는 달서구의 적극적인 청년 지원 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달서구는 지난해 청년지원팀을 신설해 청년 지원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이를 통해 청년 창업과 일자리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에는 대구 최초로 '청년참여예산'을 만들어 청년이 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달서구는 구직 단념 청년 지원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해외 취업 지원, 청년인턴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청년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달서구는 14일부터 16일까지 '달서 청년 주간' 행사를 마련한다. 달서 창업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청년의 心(마음)에 달서를 심다'라는 주제로 취업과 창업 특강, 고민 상담, 동아리 성과 발표, e-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청년 포럼과 창업 특강이 열린다. '나는 달서구에서 살기로 했다'를 주제로 열리는 청년 포럼은 취업, 주거, 문화, 교육, 참여 등 5개 분야에 대한 문제 발굴과 청년의 시각에서 해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창업 특강은 '미스터두낫띵' 캐릭터를 개발한 심영민 제이샤 대표가 맡는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토요코인, 키스코 등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채용 면접과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지구별 여행'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청년 동아리 성과 공유 행사와 함께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청년의 날을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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