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부터 달걀까지'...아시아 최고 '서울 물가' [앵커리포트]
연일 치솟는 물가에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사과값이 3배 가까이 오르면서 한우보다 비싸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시아에서 특히 서울 시민이 가장 비싸게 사과를 사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나나와 달걀, 소고기도 아시아 도시 중에 서울이 가장 높은 물가를 기록했는데요.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전 세계 557개 도시의 장바구니 물가를 집계한 결과, 서울은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가 12위부터 14위를 차지했고, 보스턴과 시애틀이 16위, 17위인 걸로 봤을 때 서울의 물가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과 비슷한 수준인 겁니다.
아시아 국가로 한정했을 때는 서울의 물가가 단연 최상위였습니다.
색이 붉을수록 높은 물가를 나타내는데요.
일본 도쿄 물가가 144위였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311위와 365위, 홍콩이 40위 정도니까, 15위인 서울에 비해 현저히 낮은 물가 순위를 기록하고 있죠.
그럼 생활비 물가는 어떨까요?
주거비를 제외한 식료품, 외식, 교통, 공공요금 비용이 4인 가구 기준, 서울은 560만 원이었고, 일본 도쿄는 415만 원이었습니다.
서울보다 26%가량 저렴하죠.
또 대만 타이베이가 4인 가구 기준 생활비 397만 원, 홍콩이 530만 원인 것과 비교해도 여전히 서울이 상당히 높은 생활비 물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표로만 봤을 때 서울이 높은 물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본의 엔저 상황이나 최근 중국의 경제 사정 악화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죠.
또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았던 동남아 국가의 환경적 요인이 장바구니 물가 차이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버거울 뿐인데요.
정부도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고 추석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시 고개를 드는 물가 상승률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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