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보급형"...삼성, 스마트폰 AP 점유율 1분기 만에 반등

장민권 2023. 9.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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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가 필수"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만큼 칩 설계 기술력이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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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AP 브랜드 '엑시노스'가 탑재된 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량이 호조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최상위) 제품인 갤럭시 S24에 차세대 AP '엑시노스 2400' 탑재를 검토하는 등 자사 스마트폰의 독자 AP 탑재율을 높이며 모바일 AP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점유율 7% 회복
1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의 점유율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4분기 4%까지 떨어졌다 1분기 만에 3%p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2·4~4·4분기 기록한 8%에 근접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A14·M14·F14·A54 등 중저가 제품군의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옴디아가 분석한 올해 1~6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보면 A14는 1240만대가 출하돼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또 A14 5G와 A54 5G 모델도 각각 900만대, 880만대의 출하량을 나타냈다.

A14·M14·F14는 '엑시노스 1330', A54에는 '엑시노스 1380'이 채택됐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연산,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일단 점유율은 종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대만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시리즈를 앞세워 30%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퀄컴(29%), 애플(19%), UNISOC(15%)은 2~4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가 적게는 8%p, 많게는 23%p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시스템LSI사업부로선 발열·성능 문제를 겪은 엑시노스의 품질 개선을 증명하는 게 최대 과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엑시노스 2200' 칩을 탑재해 유럽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22는 성능 저하와 이를 강제 제어하기 위한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을 불렀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에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전량 탑재하는 결단을 내렸다. 올해 출시된 폴더블(접는)폰인 갤럭시Z폴드5·Z플립5에도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적용되며 엑시노스 점유율은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엑시노스 탑재율은 2018년 48%에서 지난해 28%까지 뚝 떨어졌다.

스마트폰 신제품, 엑시노스 줄탑재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탑재율 제고에 집중하는 건 AP 독자화와 함께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AP 구매 비용은 9조 3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50%)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출시될 제품에 자체 개발 칩을 잇따라 탑재하며 엑시노스의 부활 신호탄을 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4·4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의 하위 모델인 갤럭시S23FE에는 엑시노스 2200 채택이 예상된다.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24에는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400 탑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가 필수"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만큼 칩 설계 기술력이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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