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대접하는 불행한 시대" 창원시의장 발언에 여성단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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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성단체들이 최근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성차별과 성불평등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김 의장과 하 부시장은 성차별, 성불평등 발언에 대해 창원시민 앞에 사과하고, 창원시의회와 창원시 고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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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근거 없는 비난 받아들이지 못해…농담으로 무마하려했다는 폄훼에 강한 유감"
지역 여성단체들이 최근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성차별과 성불평등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의장은 "근거없는 비난"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았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제28회 창원시 양성평등주간 및 여성통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창원컨벤션홀에서 여성단체,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며 "이 자리에서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여성 상위 시대라고 생각한다'는 등 개인적인 의견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이 '아들 내외가 친정집 근처에 사는데 시부모인 나는 불편하다', 우리 집사람은 시어머니 모시고 밥을 다 해드렸는데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되니 참 불행한 시대다' 등의 개인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마지막에 농담이었다는 발언으로 무마하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외에도 민선 8기 행정, 의회가 출범한 이후 각종 공식 석상에서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내는 발언들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28일 창원시 성별영향평가위원회에서 하종목 제1부시장이 '이제 우리 사회가 평등해졌으니 성별영향평가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는 발언을 했다. 이는 창원시의 성평등 변화를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을 무시하고 그간의 활동을 퇴행시키고자 하는 발언이었다"고 근거를 댔다.
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 창원시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 의지를 정책과 예산으로 보여주고 이를 반영한 결과를 심의하면서 창원시민이 성별의 어떠한 차이로도 차별받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선봉에 서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러한 막중한 책무를 망각하지 않고 더욱 매진하기 위해서는 수장들의 성평등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과 하 부시장은 성차별, 성불평등 발언에 대해 창원시민 앞에 사과하고, 창원시의회와 창원시 고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이근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양성평등 주간 기념식에서 축사 중 많은 이들이 귀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는 경남여성단체연합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 사회는 과거 가부장적 문화에서 벗어났다.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 손주 양육을 언급한 내용은 엄연히 실재하는 우리의 현실이며, 평등은 공감에서 출발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축사에서 궁극적으로는 여성과 남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 조성과 그것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본말을 전도해 마지막에 농담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폄훼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맞받았다.
이어 "평소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 실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창원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기림일 행사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여성 인권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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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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