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국이야, 몽골이야”…‘몽탄신도시’ 겨냥하는 유통가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9.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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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년 만 신규매장 4호점 오픈
홈플러스 PB 200여종 현지서 판매
편의점, 빵집 등 국내 프랜차이즈 진출
몽골 이마트 4호점.[사진제공=이마트]
유통업계가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한 주요 개척지로 몽골을 선택했다. 한국 문화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최근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가리켜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를 필두로 편의점, 빵집, 햄버거 브랜드까지 몽골에 잇달아 깃발을 꽂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이 몽골 지역을 글로벌 판로로 선택하고 있다.

몽골은 인구 330만명으로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35세 미만 젊은 층의 비중이 65%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Bayangol)점’을 개장했다. 2016년 1호점이 탄생한 데 이어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이 차례로 생겼고, 3호점 개장 이후 4호점까지 문을 열게 됐다.

이마트는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한국 스타일의 대형마트를 열어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매장 내에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롯해 한국 이마트 매장에도 있는 키즈카페 ‘플레이타임’도 문을 열었다.

델리 코너에서는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즉석조리 메뉴로 판매한다. 몽골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 상품 200여종도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K-푸드(Korean-Food) 열풍 전진기지로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택했다.

식품매장 전면에 홈플러스 대표 상품을 배치했으며, 취급 품목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등 먹거리와 화장지/물티슈 등 생필품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엄선했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PB 상품이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은 몽골 현지 고객이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몽골 지역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며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 제격인 곳으로 평가돼 왔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내달 중 몽골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9월 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오픈 예정인 몽골 이마트 4호점 건물 내에 ‘맘스터치 몽골 1호점’을 연 데 이어 10월초 2호점을 개장한다. 몽골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올해 안으로 7호점까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편의점도 몽골에서 인기다. 편의점 CU는 330여개, GS25는 2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지난 6월 울란바토르에 플래그십 매장(주력 매장)을 열며 지점을 17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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