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송영길 선거자금 5000만원 수수 인정…강래구와 공모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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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박용수 전 보좌관이 12일 송 전 대표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선거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 전 보좌관 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최종 4명(강래구·이정근·윤관석·이성만)과 공모해 의원 20명에게 돈봉투를 제공한 것이 죄가 된다면 수긍하겠는데 윤 의원에게 건넨 것만 떼어내 피고인 죄책을 구성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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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박용수 전 보좌관이 12일 송 전 대표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선거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강 전 감사는 돈봉투 사건의 '키맨'으로 꼽힌다.
박 전 보좌관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부외 선거자금으로 기부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강 전 감사와 사전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가담 정도를 다투는 취지"라고 말했다. 5000만원 수수를 강 전 감사와 공모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전 감사 역시 같은 혐의로 별건 기소됐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이 당시 관리하던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봉투 20개로 나눠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및 윤관석 당시 민주당(현 무소속) 의원 등에게 전달해 2021년 4월27~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살포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보좌관 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최종 4명(강래구·이정근·윤관석·이성만)과 공모해 의원 20명에게 돈봉투를 제공한 것이 죄가 된다면 수긍하겠는데 윤 의원에게 건넨 것만 떼어내 피고인 죄책을 구성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보좌관은 서울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원, 또 다른 지역상황실장에게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700만원 제공 혐의에는 "이 전 부총장이 주도해 콜센터를 운영했고 저는 수동적으로 가담한 정도"라고 해명했다.
여론조사 컨설팅 용역비용 대납 관련 혐의 2건은 모두 부인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0년 5월 차기 당대표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비용 550만원과 같은 해 8월 '송영길의 당대표 당선을 위한 여론조사 및 컨설팅 계약' 비용 8690만원을 송 대표 외곽 후원단체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측에 대납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 9240만원 대납한 사실을 감추고자 허위 견적서를 쓴 혐의, 김모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도 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자기 증거인멸은 처벌이 안 되지만 제3자를 이용하면 방어권 남용으로 범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돈봉투 사건 관련 별도 기소돼 심리 중인 윤 의원과 강 전 감사 혐의와 중복 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 점을 들어 검찰의 증인 주신문 만큼은 공통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공준기일을 마치고 내달 10일이나 16일 이 전 부총장이 첫 증인신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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