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계속 북쪽으로…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회담?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쪽 방향으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북러 정상 회동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수호 특파원 현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오늘 오전 북러 접경의 하산역에 도착한 뒤 다시 우수리스크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초 현지에서는 이 열차가 우수리스크역에 도착하기 전에 선로를 바꿔서 좀 더 남쪽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을 전후해 이 열차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보다 훨씬 더 북쪽에 있는 하바롭스크주을 향해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김 위원장 열차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열차가 계속 북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북러 정상회담 장소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첫 번째 위성 발사는 2016년 4월에 있었습니다.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하산역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는 직선거리로만 거의 1천 킬로미터에 달해, 실제로 이 곳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정상회담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러 양측은 어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회담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라디보스토크 현장에서 연합뉴스 최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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