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고 범행 계획

백준무 2023. 9. 12.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이 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30)을 재판에 넘겼다.

최윤종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등의 기사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검찰은 최윤종이 심신미약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검찰청 임상 심리평가 결과, 최윤종은 자기 조절력과 충동통제가 저하된 상태에서 원초적인 욕구와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행 4개월 전부터 범죄 준비 정황 파악
지난 4월 인터넷으로 철제 너클 구입해
폐쇄회로(CC)TV 없는 장소 장기간 물색
'기회 잡아야' 범행 이틀 전 다짐 메모도
검찰 전담수사팀,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죄 상응하는 중형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검찰이 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30)을 재판에 넘겼다. 최윤종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등의 기사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장)은 12일 최윤종을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오전 11시32분쯤 신림동에 있는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목적으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 연합뉴스
당시 최윤종은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A씨를 수차례 폭행하고, 쓰러진 A씨의 목을 수 분간 조른 끝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사건 직후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틀 후 숨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A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최윤종은 목이 마르다며 물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최윤종이 범행 4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던 정황을 파악했다. 최윤종은 지난 4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철제 너클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장기간 물색하고 여러 곳을 후보지로 정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실제로 범행이 일어난 등산로 역시 사전에 수십회 답사했는데, 특히 범행 전 6일간 두 차례나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최윤종은 ‘은둔형 외톨이’로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던 와중 성폭력 관련 기사를 읽고 이를 모방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5월 일어난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범행을 저지르기로 계획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윤종이 범행 당시 최소한 피해자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성폭행 사건 발생한 산길을 순찰하는 경찰 모습. 연합뉴스
또한 검찰은 최윤종이 심신미약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검찰청 임상 심리평가 결과, 최윤종은 자기 조절력과 충동통제가 저하된 상태에서 원초적인 욕구와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국민의 일상생활 안전에 대한 심각한 불안과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공소 유지로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