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수행단 핵심은 ‘군부’···무기·훈련 등 군사협력 주로 다룰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에 군부 핵심 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분야가 북·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의 이틀 전 평양 출발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를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며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 간부들이 김정은 동지를 환송하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행단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에 뒤이어 환송 나온 당·정·군 간부들과 악수하는 인물들이 수행단으로 평가된다.
수행단에는 군부 수뇌부들이 포진했다. 군부 서열 1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옛 군부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착됐다. 강순남 국방상도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탄 등 군수 분야를 담당하며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포착됐다. 과학 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 당 경제비서와 과학 교육을 맡은 박태성 당 비서도 동행했다. 두 사람은 위성 개발 분야와 관련된 수행자로 평가된다.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김광혁 공군사령관도 수행단 일행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의 연합군사훈련 시행, 잠수함·대공미사일 등 전략무기 협력을 논의할 인물로 보인다.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방러에 동행했던 최선희 외무상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 박훈 내각 부총리도 수행단 일원으로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박 부총리는 건설을 담당하고 있어 노동자 송출 논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환송자들과 악수하는 김 위원장 옆에 서 있었으나 수행단에 포함됐는지는 불투명하다. 김 부부장은 2019년 김 위원장 방러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수행단 면면을 볼 때 북·러가 군사 분야 논의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9년 방러 때와 비교하면 군사 분야 담당자들이 많이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군부 인원들을 다수 대동한 것을 고려할 때 북·러 간 무기 거래, 기술 이전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외교적 차원에서 가는 최선희 외무상을 제외하면 수행단 구성이 무기 거래와 북·러 연합훈련 등 군사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러시아에 핵·미사일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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