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결핍과 접속의 갈망, 그림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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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직접 만나기를 피하고 온라인 세계의 창을 통해서만 접속하는 사회적 관계와 소통의 변화가 진행됐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동시대 시각 예술가들은 어떻게 자신의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을까.
지난달부터 서울 반포동 갤러리 마크에서 열고 있는 그의 근작전은 팬데믹 시대 자신이 겪은 비대면 문화를 일상과 온라인 세계의 환상이 혼재된 화면을 통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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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직접 만나기를 피하고 온라인 세계의 창을 통해서만 접속하는 사회적 관계와 소통의 변화가 진행됐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동시대 시각 예술가들은 어떻게 자신의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을까.
그림 그리기, 조형물 만들기를 소설 등의 글쓰기와 병행해온 차혜림 작가는 게임과 만화에서 주로 착안해 세계와 사람들의 변모된 양상을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은 그림들을 내놓았다. 지난달부터 서울 반포동 갤러리 마크에서 열고 있는 그의 근작전은 팬데믹 시대 자신이 겪은 비대면 문화를 일상과 온라인 세계의 환상이 혼재된 화면을 통해 풀어낸다.
그의 그림에는 차를 수리하는 운전자,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돌진하는 청년, 쪼그리고 앉은 중년 여인, 악기 모양새를 띤 각진 도형을 연주하는 노년의 남자 등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이런 사실적 군상들의 주위로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구멍, 연기, 구름, 허깨비 같은 것들이 맴돌고 숨어있는 양상으로 화면은 전개된다. 얼굴을 보지 않은 채로 스스로의 고립감과 허무를 딛기위해 온라인을 유랑하거나 만화적 상상에 젖는 사람들의 의식 내면이 이렇게 모호한 형상 덩어리가 되어 팬데믹 시대 일상의 단편적 이미지들과 어우러져 있다.
작가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 속 상상과 여러 생각들을 따로 모아 출품작들에 얽힌 이야기를 따로 만들고 그래픽 노블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16일까지.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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