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성없는 이종섭 국방장관 사의, 끝이 아닌 진상규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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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09.12.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의 표명은)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의 최종 책임자인 몸통을 감추기 위해 꼬리를 자르려는 작전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성없는 사의는 끝이 아니라 진상규명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장관은 사의를 표명하는 순간까지 수사 개입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공정한 수사를 방해한 수사 외압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하였음이 탄핵 절차에서 확인되기 전에 피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수사 외압의 문제를 분명히 지적하고, 이 장관의 책임을 물어 해임해야 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막은 장관인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해병대 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 외압 등 직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탄핵 추진을 공언했다. 다만 이 장관이 자진 사의함에 따라 탄핵을 추진할지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해임하는 대신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높아, 당 내에서는 국방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당력을 채상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법 추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후임 장관이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칠 때까지 사표 수리가 안 될 수 있으므로 이론적으로는 탄핵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