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3개 목표 효자종목, 소프트테니스 열쇠 쥔 김태민[항저우, 주목 이 선수]

이정호 기자 2023. 9. 12. 16: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태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1996년생 김태민(수원시청)은 한국 소프트테니스 남자 대표팀의 막내지만 윤형욱(순창군청)과 함께 대표팀 투톱으로 기대를 받는다. 192cm 89kg의 당당한 체구에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한 운동 능력과 센스까지 겸비한 선수다.

그렇지만 태극마크를 손에 넣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음에도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3월 열린 2023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본선 최종선발전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다 천신만고 끝에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복식까지 15경기, 단식까지 10경기를 뛰면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결승에 오른 김태민은 승자 결승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하는 김태민은 발바닥 물집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1승만 따내도 우승하는 서권(인천시체육회)을 제압했다.

문혜경.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아시안게임 직후 현역 입대를 앞둔 그에게 병역 혜택이 걸린 금메달을 향한 분명한 목표의식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소프트테니스는 인기 스포츠는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2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왔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부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7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소프트테니스에서는 한국이 일본, 대만과 함께 3강으로 꼽힌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노린다. 일본, 대만 뿐 아니라 테니스에서 전향한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 중국의 성장세와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이민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김태민과 함께 2015년부터 대표팀을 지키는 윤형욱이 출전하는 남자 단식과 두 선수에 김병국(순창군청), 이현수(달성군청), 김현수(달성군청)이 함께 뛰는 단체전이 금메달 기대종목이다. 남자대표팀을 지휘하는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감독은 “경쟁팀에 비해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 그동안 체력 훈련에 신경썼고, 지금은 대회 컨디션에 맞추는 마무리 단계”라며 “선수들은 준비를 잘했다. 실력 차도 크지 않아 그날의 컨디션이 금메달을 가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을 수확하지 못한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절치부심하며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일단 문혜경, 이민선(이상 NH농협은행)이 나서는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조준한다. 5년 전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문혜경은 최근 코리아컵 단식에서, 이민선은 국가대표 선발전 단식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키운다.

임진아(NH농협은행), 지다영(안성시청), 고은지(옥천군청)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단체전에서는 이수진(옥천군청)이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를 만났다. 이는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 포함 10개의 메달을 가져왔던 유 감독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유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결승)일본에 져 마음이 좋지 않다. 이번에 다시 기회가 온 만큼 개인적으로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며 “이수진도 빠졌고, 단체전 전적에서 일본에 밀리지만 단체전에서도 한 번 금메달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을 이끄는 유명동 감독과 서규재 감독.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