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까지 단 하루, 팀 훈련 복귀한 이강인
단순히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이지만, 그 소식이 가져다주는 여파는 굉장히 크다.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면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선홍호의 기대감도 커진다.
PSG는 12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영상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실내 훈련장에서 몸을 푼 뒤 그라운드로 나와 밝은 표정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고, 미니 골대를 향해 슈팅까지 하는 등 실전 복귀를 위한 준비에 집중했다.
눈여겨봐야할 점은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열린 툴루즈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앞쪽을 다쳤다. 이후 PSG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발탁하려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도 끝내 9월 A매치 2연전에서 제외했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달리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의 회복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복이 잘 된다면 한숨 돌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강인을 대신할 자원을 찾아야 하는 비상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PSG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대목이었다. 황 감독은 지난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PSG와) 주고받은 공식 레터에선 13일 확답을 주겠다고 했다”며 “(이)강인이는 이번 주부터 공을 다루는 훈련을 시작해 2주 뒤 주말 경기(17일 니스전)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한다. 난 더 빨리 합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실내에서 부상 치료와 회복에만 집중해오던 이강인이 이날 처음으로 그라운드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황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한다.
다만,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합류시점’에 관한 부분은 여전히 고민이다.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후 태국(21일), 바레인(24일)을 차례대로 상대한다.
이강인이 니스전 출전이 유력한 것을 감안하면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뛰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시차 적응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태국전 출전도 힘들어보인다. 여기에 PSG가 20일 열리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도 이강인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친다면 합류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래도 이 문제들은 PSG가 아시안게임 차출을 아예 거부하는 것보다는 낫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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