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치던 경찰들 '우르르'‥"남편이 죽는구나 싶었는데‥"
지난 7일 저녁 8시 경남의 한 배드민턴장.
배드민턴을 치던 사람이 갑자기 문 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반대편에서 황급히 뛰어오는 남성도 있습니다.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자세히 보면 출입문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한 남성의 다리가 보입니다.
경남경찰청 마산동부서 소속 하우승 경사입니다.
[하우승 경사/마산 동부경찰서] "그 다리가 제 다리입니다. 제가 그분을 안고 있는 다리예요. 그분은 이제 쓰러지고 있는 거고."
하 경사는 당시 배드민턴 운동을 하다 흡연을 위해 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곁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시민이 쓰러졌습니다.
하 경사는 쓰러진 시민을 안은 뒤 곧장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동시에 119구조대에 연락을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이 소리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최민규 순경이 급히 119에 전화를 걸었고, 반대편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심장훈 경사가 급히 뛰어와 하우승 경사와 함께 차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급박한 순간 발 빠르게 대응한 경찰관 3명의 활약 속에 쓰러졌던 40대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하우승 경사/마산 동부경찰서] "저희는 이제 아무래도 직장에서 이런 훈련이나 교육을 받다 보니까 평소에 좀 이에 대한 지식이랑 실습 같은 걸 해보니까 아무래도 일반인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고 정신은 없었는데 그냥 몸이 반응해가지고 그냥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은 쓰러졌던 남성의 아내가 경남경찰청 홈페이지 국민 마당 게시판에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아내는 이 글에서 "경찰관 3명이 심폐소생술을 끝까지 했고 덕분에 초기 대응이 잘 돼 뇌 손상 없이 시술을 잘 받을 수 있었다"며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를 잃어버릴 뻔했지만 경찰 도움으로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우승 경사/마산 동부경찰서] "누구라도 당연히 했을 건데 이렇게 알려주시고 또 다행히 건강도 되찾으시고 해서 뿌듯하고 좋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 경찰청)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406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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