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은행 JP모건 다이먼 "계속 호황 기대하면 큰 실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美 호황 낙관론에 경종
유동성 악화, 정부 지출 증가, 우크라 전쟁 등으로 위험 커져
지금같은 경제가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큰 착각"
지난해에도 경제 위기론 제기했다고 철회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꾸준히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경제가 계속 호황을 보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호황이 몇 년동안 지속된다고 믿는다면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의 CEO인 다이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건전한 재정 상황과 임금 상승이 현재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향후 각종 위험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 OECD 회원국의 실질 GDP는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4·4분기에 비해 평균 5.1%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증가율은 6.1%로 평균이나 한국(5.9%)보다 높았다. 미 경제는 코로나19 창궐 시기에 대규모로 풀어놓은 돈으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가 유지되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튼튼한 모습을 보이면서 침체를 피하고 있다.

다이먼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조정 외에 자산 매각 등으로 시장에서 돈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주요 정부들이 예산을 "술에 취한 선원처럼 지출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도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지금 소비가 강력하다고 해서 호황 분위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현재 실적을 보고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지금부터 12개월 또는 18개월 후 이 모든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이먼은 은행들이 역사적으로 낮은 채무불이행(디폴트)률로 인해 수년간 대출로 "초과 수익"을 올렸지만, 부동산과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등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이어 "앞에 놓여있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크고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러한 위험 중에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의 중국 사업 전망이 '장밋빛'에서 '그저 그렇다'로 바뀌었다면서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상황이 악화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다이먼은 지난해 6월 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언급하며 “연준의 양적 긴축과 우크라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경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허리케인”이 디가고 있다며 “크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지난 1일 "허리케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당시 그는 "나는 완화할 수 있는 폭풍 구름이 있다고 말했고, 사람들이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폭풍우가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