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중무장한 김정은 '스텔스 열차'…'푸틴 열차'보다 내부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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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2일 러시아로 향한 가운데, 이동 수단인 전용 열차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먼저 전용 열차는 김 총비서의'움직이는 집무실'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통신장비와 최고의 무장 수준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용기로는 3~4시간이면 갈 수 있었지만, 김 총비서는 당시에도 장장 60여 시간이 걸리는 열차 이동을 택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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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느려도 경호 유리…김일성·김정은 이어 3대째 애용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2일 러시아로 향한 가운데, 이동 수단인 전용 열차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항공편보다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요새'로 불릴 만큼 최고 수준의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전용 열차의 정체에 집중 조명했다.
먼저 전용 열차는 김 총비서의'움직이는 집무실'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통신장비와 최고의 무장 수준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체와 창문, 바닥은 방탄 소재로 만들어 폭탄 테러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했고 위성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췄다. 박격포 등으로 무장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적으론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내부의 모습은 흰색 테이블과 소파, 위성통신 장비 등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는 것을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김 전 위원장을 수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군 사령관은 회고록에 열차 내부의 호화로움에 대해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신선한 성찬을 위해 살아있는 로브스터(랍스터)가 준비돼 있었고, 보르도와 부르고뉴산 레드 와인이 프랑스에서 공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풀리코프스키 사령관은 "푸틴 대통령 전용 열차도 김정일의 열차가 주는 편안함엔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했다.
◇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째 '전용 열차'
김씨 일가만 탈 수 있는 이 열차는 ‘1호 열차’로 불리며 김 총비서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태양’의 이름을 따 ‘태양호’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는 과거에도 외국을 방문할 때 열차 이동 방식을 선호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엔 중국 측이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갔고, 중국 다롄·베이징 방문 때는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탄 적이 드물게 있긴 하다.
그럼에도 열차 이동 방식을 더욱 선호하는 이유엔 비행기는 이륙하면 이동 루트가 노출되기가 상대적으로 열차에 비해 쉬울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항공기 노후화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총비서는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에도 해당 열차를 이용했다.
전용기로는 3~4시간이면 갈 수 있었지만, 김 총비서는 당시에도 장장 60여 시간이 걸리는 열차 이동을 택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같은해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을 때도 당일 24시에 출발해 오후 6시에 도착, 20여시간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북한의 선로는 현재 좋지 않은 상태이며 시속 60㎞ 정도로밖에 달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김 총비서는 여전히 열차 이동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 등 해외를 방문할 때 통상 전용기보다는 전용열차를 이용하곤 했다.
특히 김정일 전 위원장은 비행기 공포증으로 인해 주로 열차를 탔다. 항공편에 비해 현저히 느린 속도로 인해 2001년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서부 모스크바로 가는 데까지 열흘이나 걸렸던 일화도 유명하다.
한편 김 총비서는 북러 정상회의를 위해 12일 오전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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