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할 곳 발코니뿐이었을까…부산 아파트 화마 피하지 못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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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아파트 7층에서 난 불을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일가족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제때 화마를 피하지 못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감식 결과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재 소방은 주방 옆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일가족이 화재 당시 발코니가 아닌 현관으로 제때 대피하지 못한 이유를 현재까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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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박상아 기자 = 최근 부산 아파트 7층에서 난 불을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일가족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제때 화마를 피하지 못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4시15분쯤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A군(4)의 아버지 B씨(45)와 외할머니 C씨(57)가 빨랫감을 묶은 줄로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가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B, C씨가 숨졌고, A군은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목격자마다 A군이 B씨와 C씨 중 누구 품에 안겨져 떨어졌는지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나, 유족은 B씨가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감식 결과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현재 소방은 주방 옆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이 작은방은 현관과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가족이 화재 당시 발코니가 아닌 현관으로 제때 대피하지 못한 이유를 현재까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족 측은 평소 A군을 위해 설치해 둔 층간소음 방지용 매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발화가 의심되는 방은 옷방으로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화재 상황 시에는 급박한 마음에 당황하게 되면 누구나 가까운 출입로라도 제대로 찾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가족이 발코니로 피신했어도 완강기(로프)만 구비돼 있었더라면 무사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나온다. 완강기는 지지대에 걸어 로프를 몸에 매달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는 피난 기구다.
경찰은 유일하게 화재를 직접 목격한 A군을 상대로 화재 경위에 대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리 부위를 심하게 다친 A군은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았고 13일에도 추가 수술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남은 사람이 아이밖에 없어 아이가 안정되면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또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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