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허지웅 대전 교사 사망 가해 학부모에 '일침'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숨지는 선택을 한 사실이 충격을 안긴 가운데 허지웅 작가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에 일침을 날렸다.

허 작가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허 작가는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라며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적었다.

이어 "물론 자식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 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작가가 지적한 해당 학부모의 입장문은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제가 된 바 있다.

학부모 A 씨가 밝힌 입장문에는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자녀가)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고,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