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안 하는 감독은 있어도 경기 중 나가는 감독은 처음...룩셈부르크 감독, 경기 중 라커룸으로

신인섭 기자 2023. 9.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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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며 거주하지 않는 감독은 있어도, 경기 도중 나가는 감독은 처음이다.

룩셈부르크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J조 6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룩셈부르크는 3승 1무 2패(승점 10)로 조 3위에, 포르투갈은 6승(승점 18, 득점 24, 실점 0)으로 조 1위와 함께 압도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룩셈부르크는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사실상 두 줄 수비를 구축해 포르투갈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라인업이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곤살루 하무스가 배치됐고, 하파엘 레앙, 디오고 조타,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다닐루 페레이라, 브루노가 3선에서 호흡을 맞췄고, 4백은 디오고 달롯, 곤살루 이나시우, 후벵 디아스, 넬송 세메두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디오고 코스타가 꼈다.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룩셈부르크의 무승부 전략은 단 12분 만에 무너졌다. 이날 포르투갈이 골 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첫 번째 득점부터 시작은 브루노의 발끝이었다. 전반 12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브루노가 짧게 연결한 공이 문전 혼전 속 다시 브루노에게 향했다. 곧바로 아웃 프런트 킥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나시우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득점에도 브루노가 관여했다. 전반 17분 브루노가 전방 압박에 성공해 공을 탈취했다. 곧바로 쇄도하던 실바에게 패스했고, 하무스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무스는 전반 33분 하파엘 레앙의 컷백을 받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포르투갈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이번에도 브루노가 올린 깔끔한 크로스를 이나시우가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포르투갈이 4-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포르투갈은 후반에 더욱 몰아쳤다. 후반 12분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풀어나온 브루노가 뒷공간으로 한 번에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조타가 잡아낸 뒤 득점을 만들었다. 이 도움으로 브루노는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달성하게 됐다. 

이미 5-0의 상황. 포르투갈은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히카르두 오르타의 추가골, 후반 32분 조타의 솔로 득점까지 나왔다. 브루노도 도움만 기록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오르타의 킬러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벼운 마무리를 보여주며 자신도 득점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43분 주앙 펠릭스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9-0 대승을 챙겼다.

룩셈부르크 입장에서 굴욕적인 패배였다. 결국 루크 홀츠 감독은 경기 도중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 브리프'는 "홀츠 감독은 포르투갈전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후반 38분 브루노가 8번째 득점을 터트리자 라커룸으로 향한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홀츠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괴로웠고 실망했다. 끔찍한 기분이었다. 우리가 경기에서 충분히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속도 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게임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전혀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오늘 승점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정말 실망스럽고 큰 좌절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일부 선수들을 기용할 수 없었고, 레벨이 떨어지는 것이 매우 분명했다. 이러한 상대에게는 속도와 미세한 부분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우리는 완전히 압도당했다"라면서 "실망이 크다. 몇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길을 잃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와 길은 분명하다. 과거처럼 고개를 들고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 스타, 포르투갈축구연맹, 스포츠 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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