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공개될 '아이폰15' 중국벽 넘어설까

백유진 2023. 9.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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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3일 새벽2시 공개 앞둬
중국, 아이폰 사용금지령 '타격우려'
/사진=애플

애플이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5를 공개한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폰 최초로 USB-C 타입 단자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관심이 높다. 또 많이 팔렸던 아이폰12·13의 교체수요 시점이라 신제품 판매량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혁신을 기대하는 시각에선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아이폰 최대시장인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아이폰15 글로벌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아이폰 금지령 '찬물'

12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복수의 중국 공공기관에 아이폰을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 나아가 이같은 조치가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이폰15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년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인한 아이폰 불매 운동 영향으로 아이폰의 중국 판매가 약 20%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최대 약 1000만대 수준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아이폰15 흥행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3년 만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며 재개를 꿈꾸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허가 없이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받은 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이트60 프로가 올해 중국에서만 1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작인 메이트50 프로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전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3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교체 수요를 공격적으로 자극하고 있어 아이폰15의 중국 수요에 대한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올해 애플의 총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2억2000만대 수준을 맴돌 것"이라며 "화웨이의 본격적인 복귀로 인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흥행 이상 무' 긍정시각도

이번 중국 조치가 아이폰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에서의 애플 입지가 공고한 만큼 아이폰 금지령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중국에서 500만대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애플 공식 공급업체 200여개 중 91곳이 중국 기업"이라며 "실업률 문제에 직면한 중국 정부 입장에서 애플에 타격을 주는 추가적인 조치는 시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이폰의 최다 판매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었다. 이 기간 전체 아이폰 판매량 중 24%가 중국, 21%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단일 국가 기준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시장만 봐도 애플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한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19.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이 5% 감소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화웨이의 성장으로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도 부정했다. 애플이 중국 내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화웨이 사업과는 상관없이,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양 연구원은 "중국 내 애플의 점유율 상승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구조적 비중 상승과 중국 프리미엄 시장 내 높은 애플 선호도가 맞물린 결과"라며 "화웨이 신제품과 무관하게 애플의 높은 선호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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