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인터뷰는 국기문란” 여당 비판에 野 “비판 언론 길들이기”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9.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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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허의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12일 여야 간 대치로 파행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여야 간 합의된 일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현안질의 안건 상정을 보류하고, 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만 회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현안질의와 과방위 차원의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한 현안질의는 ‘사실상 언론 검열’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간 안건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안건 상정을 보류했다.

다만 장 위원장은 “허위 인터뷰를 기획하고 공모해서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이른바 ‘대선공작 게이트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며 “이 시점에 회의 소집 요구는 지극히 타당하다.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가짜뉴스는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면서 “청문회가 안되니까 차선책으로 현안질의를 했는데 이것마저 이렇게 하등의 그것(여지)도 없이 (민주당에서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말 이렇게 국회가 흘러가서 되겠냐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두현 의원은 “과방위에서 (개별) 뉴스를 안건으로 다루자는 것이 아니라 허위 조작 정보가 어떻게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라며 “허위 조작 정보 유포를 가능하게 한 환경을 만든 배경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도 “단순한 가짜 뉴스가 아니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흔들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기문란의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과방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현안질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상임위원회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조 의원은 “방송사들이 하는 여러 보도에서 때로는 여권에 아픈 기사가 있고 야권에 제기되는 의혹도 있을 것”이라며 “개별적인 뉴스에 대해 과방위가 현안질의로 시시비비를 다 가리자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발언 직후 회의장을 나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언론의 특정 보도를 국회에서 트집 잡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가짜뉴스 운운은 사탕발림이고 내심은 비판 언론 길들이기라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며 “국민의힘 논리대로라면 보수 종편의 허위·과장 보도도 일일이 국회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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