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 공세에 개각 막판 고심? 대통령실 "인사 발표 전까지 언급 無" 

박숙현 2023. 9.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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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의 표명 확인 요청에 "언급 않겠다"
북러 정상회담 관측에 "러시아, 책임있는 행동 하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대통령실에 사의표명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확인 요청에도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이 장관.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부처 장관 교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1야당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 추진을 예고하면서 대통령실도 막판 고심하는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소폭 개각 가능성에 대해 "인사와 관련해선 결정이 나서 발표까지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인사가 난다면 인사를 발표할 때 왜 이번 인선이 이루어지고, 후임자 왜 선택을 했고,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이 당초 이번 주 초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특히 이 장관에 대해선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故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비롯해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 침범 등에 대해 미흡하게 대응하면서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이 장관이 군사원법을 위반하고 수사에 개입한 점을 이유로 들며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기류다. 장관 탄핵 요건은 국회의원 재적 3분의 1 이상 발의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 168석의 민주당은 탄핵안 단독 발의와 가결을 할 수 있다. 탄핵소추안은 발의된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보고하고,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탄핵소추 여부를 무기명투표로 표결하게 된다. 탄핵소추가 가결되면 장관 직무가 정지되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장관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

다만 장관 교체는 예정대로 감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인사 발표 관측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도 "안보 공백을 막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 사의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 사의를 받아들이면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문화계 대표적인 'MB(이명박)맨'인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동맹 우방국들과 협력하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단식 13일째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대통령실에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면서 향후에도 별도로 연락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해외순방 외교의 중점을 '경제'에 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 1년 4개월 동안 해외순방에서 외교의 포인트를 경제에 뒀다"고 강조하고 "경제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부처가 관련 있는 기업들의 '현안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도와주고, 또 안 되는 것은 확실하게 안 된다고 알려주라"고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 후 양자회담에서 상대국 정상에게 개선 사항을 요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공조 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3국의 첨단 분야까지 벽을 허물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리고 더 많은 경제적 기회가 오고 있다"면서 "한미일의 공동 협력 체제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한미일 협력 체제 구축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추석 물가 안정화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중고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추석 물가를 잘 관리해서 국민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고, "추석 물가를 잘 관리하게 되면 연말까지 물가 걱정, 구매력 위축 걱정을 덜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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